GDP는 한 국가 안의 총생산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GDP는 그 나라의 경제능력 또는 부의 순위로 인식되곤 합니다. 세계의 GDP순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1위가 미국, 2위가 중국, 3위가 일본, 4위가 독일 5위가 인도입니다. 한국은 일반적으로 경제상황에 따라 10위에서 13위를 오갑니다. 수출위주의 국가인 데다가 인구도 많지 않지만 10위권 내에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기도 합니다.
1인당 GDP 순위는 얼마나 다를까?
GDP는 인구가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국내의 총생산량을 수치화한 것이기 때문에 인구가 많으면 수치가 높게 나옵니다. 아직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고 평가받는 중국과 인도가 5위권 안에 들어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사실 일반 GDP순위는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뻔합니다. 그렇다면 1인당 GDP 순위는 얼마나 다를까? 1인당 GDP는 당연히 GDP총량에서 인구의 숫자로 나눈 값입니다. 따라서 GDP보다 1인당 GDP는 개인의 소득 수준을 조금 더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룩셈부르크가 1위인 이유
우선 1인당 GDP순위 1위는 룩셈부르크입니다. 위 지도에서 보듯이 룩셈부르크는 프랑스, 벨기에, 독일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나라입니다. 물론 인구가 60만 명 수준으로 매우 적습니다. 그럼에도 1인당 GDP가 높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세율이 낮다(조세 회피처?)
- 지정학적으로 물류의 중심
- 금융업, 철강산업의 발달
세금이 높기로 유명한 유럽에서 낮은 세율 덕분에 룩셈부르크는 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때문에 여러 기업들이 들어가 있고 물류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업도 자연스럽게 함께 발달하게 되었죠. 유럽의 금융허브가 되어 현재 세계 160개국의 은행과 미국기업 등 4만 개가 넘는 다국적 기업이 들어가 있습니다.
2. 그 외 상위권 국가들
2위부터 상위권 국가들의 순위는 대부분 미국을 포함 유럽, 중동 등 납득이 갈만한 나라들입니다. 여행을 가보면 사람들이 딱히 일을 많이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오후 5시면 식당과 쇼핑샵들이 모두 문을 닫아버리는데 GDP가 높다는 것은 참 흥미롭습니다. 한국의 1인당 GDP가 34,000달러 부근인데 상위권 나라들과의 격차가 생각보다 많이 납니다.
1년간 세계여행을 다녔고 수없이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것은 물질적으로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에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높은 빌딩, 수많은 식당, 전화 한 통이면 어디서든 배달이 오고 택배로 못 사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한국인데 1인당 GDP차이가 두 배, 세배 난다는 것은 왜일까요?
3. 유럽의 GDP가 높은 이유
사실 GDP는 가계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이 벌어들인 소득도 포함이 됩니다. 따라서 유럽의 1인당 GDP가 높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먼저 룩셈부르크와 비슷한 이유, 즉 법인세를 낮추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경우(아일랜드)와 금융세 만으로도 재원조달이 가능한 스위스 같은 케이스입니다.
- 두 번째는 천연가스, 오일, 풍부한 어업환경으로 돈을 버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같은 케이스입니다. 한마디로 한국과 같이 제조업(반도체, 자동차)으로 수출해야 먹고살 수 있는 척박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구조의 경제환경이다 보니 1인당 GDP에서 엄청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유럽국가 중에 상대적으로 제조업이 발달된 독일과 이탈리아가 20위권 밖이라는 사실로도 대변됩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32위
정말 열심히 일하는 한국의 1인당 GDP는 32위입니다. 하루에 10시간씩 일주일 내내 일해도 70시간인데 69시간 노동제 이야기가 나오는 한국사람들은 아일랜드의 1/3밖에 벌지 못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계속 성장하는 동안에도 일본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거의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1인당 GDP가 일본을 역전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본의 경제 연구센터에서는 2023년부터 1인당 GDP가 한국에게 역전당한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요즘 한국의 상황도 일본에 비해서 썩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작년에 한국도 대만에게 1인당 GDP를 추월당했습니다.
순위에 얽매일 필요 있을까?
아이러니한 것은 여가활동과 휴식 같은 것은 GDP를 하락시킵니다. 일하지 않고 노는 것은 삶의 질을 향상하지만 GDP를 떨어뜨립니다. 어쩌면 GDP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공략은 더 일하라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자원이 풍부하거나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인 금융, 기업유치로 인한 세금수입이 큰 나라들은 GDP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잘살고 못 사는 것, 더 행복하고 불행한 것을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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